쇠성



쇠성衰盛
, loop, Single Channel Video(stop-motion), 2024


모조 피부 위에 볼펜으로 그려진 스톱모션 형식의 쇠성衰盛은 공간 위 무언가 세워지는 가상 도시의 구축을 상상한다. 오직 쪼개고 나눌 뿐인 말랑한 피부 위 선들은 더욱 더 많은 모양을 위해 덧칠해진다. 칠할 수 있는 여백이 보장되는 상태와 이미 칠해져 지워도 눌린 자국이 남는 상태, 가능성과 가득참 사이에서 알 수 없는 쇠衰와 성盛은 반복된다. 이미 지워진 흔적 위에 합성된 프레임 사이의 움직임들은 쇠-성 이라는 두 양면을 합치며 루프된다. 의정부 두레방 기지촌 여성들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연대 전시인 《Since 1986 My Sisters Place : 거품 소음 웅성거림》 에서 발표했다.



기획 및 진행:김지우, 소마킴, 이혜원, 정해리(수퍼샐러드스터프)
그래픽 디자인: 수퍼샐러드스터프
웹 제작: 김지우
참여: 400VIEW, boma pak studio (fldjf studio, WTM decoration & boma, Matter et cetera), 리슨투더시티(Listen to the City), 김을지로, 도한결(모조산업), 불도저, 오늘의 풍경, 프이치 스튜디오, 김지우, 소마킴, 이혜원, 김희경, 박민영, 유민(민)

400VIEW는 을지로 일대에서 진행된 오픈스튜디오 행사에서 쇠성衰盛 작업의 빌드업 단계의 작업을 중간 공개했다.



4원소, 디지털 원본 및 한지에 프린팅, 2024


오픈스튜디오 당시 설치했던 드로잉 격의 작업 덤프들.


《Since 1986 My Sisters Place : 거품 소음 웅성거림》
일시: 2024.05.25 - 06.05
장소: 두레방, 예술공간 송산반점, 빼뻘보관소
오프닝: 05.25(토) 2:00pm
관람시간: 01:00pm~05:00pm 일,월 휴관

“… 『거품, 소음, 웅성거림』은 기지촌 여성으로 활동가로 살아온 주민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매개하고자 한다. 더불어 도시재생에 대한 저항이나 대응이 아닌, 두레방이 품고 있는 지역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펼쳐내어 지역과 공생할 수 있는 뉴프로젝트로서의 도시재생을 함께 상상해 보길 제안한다.” ■ 김현주 달로

기획: 김현주 달로
참여작가: 고무신, 김현주, 박수진, 사공미영, 솔돈나, 송호철, 임창재, 이고운, 조광희, 조은솔, 조제인, 황지희, 400VIEW(박서우, 이지윤), 두레방 여성분들
디자인: 김숲
아카이브: ㅃㅃ보관소
주최: 두레방_예술공간 송산반점
주관: 문화도시 의정부
후원: 경기문화재단_경기에코뮤지엄_의정부문화재단

400VIEW는 신작쇠성衰盛, 2024과 구작 편지 위 줄 아래 바닥, 2020, <고향도장워크샵>으로 참여함.


본 전시와 관련하여 쓴 400VIEW의 글을 첨부한다.

재생과 깃발

확실한 건, 이곳을 둘러싼 여러 이해관계와 역사를 하나의 쉬운 그림으로 요약할 수 없다는 것이다. 〈쇠성〉(2024)의 그림은 타투 연습을 위한 고무판 위에 그려져 지우려 아무리 문질러도 완전히 지워지지 않는다. 사실 에이포 용지 또한 접어버리면 완전히 처음으로 돌릴 수 없다. 하물며 가짜 피부 위에 펜촉으로 긁어내듯 그린 그림은 아세톤을 부어도 말끔하지 못하다. 파인 틈에 스며든 색깔. 흔적 위로 다시 선들이 교차하며 도시 ‘같은’ 무언가 생겨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이미 쇠한 자리 위의 생성과 성한 것에 대한 세척. 쇠와 성의 반복되는 운동은 그 자체로 계속 무늬를 남긴다.
〈편지 위 줄 아래 바닥〉(2020)은 보존에 관한 이야기다. 오래된 편지를 건져 올리는 상황, 긴 시간을 지나며 제대로 보존되지 못한 무엇과 그것을 발견한 시점이 교차하며 ‘지금’을 향해 이동하는 오래된 것을 다룬다. 이건 결국 건져졌을 때만 연쇄되는 기억에 대한 것으로, 땅 밑에 묻힌 익명의 편지는 그 위로 올라와야만 도착할 가능성을 얻게 된다. 따라서 떠오르기 전의 운동은 분명 있지만 없는 것에 대한 것이다. 원래 〈쇠성〉은 빼뻘을 염두에 두고 시작하지 않았다. 오히려 전시에 참여하게 된 후 어떻게 작업을 임시로 중단할지 결정했다. 채우고 지우는 이미지와 그 흔적은 도시에 대한 추상적인, 그리고 어렴풋한 생각들처럼 화면에 남아있다. 〈편지 위 줄 아래 바닥〉도 마찬가지다. 그건 아마도 저장될 거라고 여겨지는 가짜 시간과 진짜로 만들어지는 생성 기억, 혹은 그 움직임이 교차하는 가상 그물에 대한 이야기다.
어쨌든 우리는 작품을 만들며 늘 그것이 가질 기능에 대해 생각했다. 그건 어떻게 사용성을 높일 것인가와 관련한다. 키워드로 발화하든 조명이 되든 배경이 되든 그림이 되든 기능에 있어 최대한 유연하길 바랐다. 참여를 결정하고 빼뻘을 드나들며, 당연히 예술의 기능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이곳은 전시가 일어나는 곳이고, 운동도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이고, 어쩌면 우리가 하는 것이 문화 예술적으로 이곳의 보존적 가치를 알리는 데에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다른 한편에선 절차의 불합리에 대한 집회와 저항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고민은 더욱 커졌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퇴거 명령이라는 행정적 집행에 우리가 무엇을 할 수도 있을까? 보존적 가치를 말해야 하나? 예술로 증명해야 남을 수 있는 걸까? 사실 이건 매우 행정적인 논리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행정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확인이었다.
시간적 한계로 마을과 직접적으로 관계 맺진 못했지만, 이 기획에 참여하는 것과 사람들이 이것을 보러 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했다. 〈고향도장워크샵〉은 자신이 생각하는 고향을 도장으로 파 하나의 지도에 찍는 것이다. 어그러진 그리드 위 빼뻘마을에 온 여러 사람들이 도장을 찍었다. 전시의 목적 중 하나가 빼뻘과 두레방의 상황을 알리는 것에 있었던 만큼 방명록과 깃발의 속성을 함께 가지는 것을 만들었다. 깃발은 보이기 위한 것, 이 위치에 무엇이 있다고 알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보여줘야 하는 걸까? 무엇이 보이지 않는지 보여주는 게 깃발이고, 발견되면 재생되는 것은 현재하는 기억이다. 덧대지고 바래도 완전히 세척되지 않길 바란다. (글 이지윤, 박서우=400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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